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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스토리/히말라야 트레킹

사진으로 보는 히말라야 : ep.3-Annapurna south

안나푸르나는 해발 8091미터로 히말라야 14좌중 하나입니다. 안나푸르나는 8천 미터 14좌중 가장 먼저 인간에게 정상을 허락한 산이기도 합니다. 지난 포스팅인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 관련 글에서도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안나푸르나는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다. 안나푸르나는 크게 라운딩 코스와 남측코스로 나누어 진다. 라운딩 코스는 15일, 남측 코스는 10일 정도의 트레킹 일정으로 여유있게 둘러보는 것이 좋다. 멀리서 안나푸르나 산군을 조망하는 푼힐 전망대 코스는 4박 5일 일정으로도 가능해 바쁘지만 히말라야를 멀리서나마 눈에 담아보고 싶은 트레커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나푸르나 정상에 도전하는 등반대 들은 주로 북측을 통해 등반을 합니다. 상대적으로 남측은 가파르고 눈사태가 잦아 등반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레킹은 주로 남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대 남측의 경관이 북측의 황량한 풍경보다는 훨씬더 아름답고 마차푸차레나 다른 설산들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측이 접근성도 좋습니다. 

 

오늘은 안나 푸르나 남측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트레킹 코스를 사진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안나푸르나 남측 베이스 캠프 가는길의 계곡-사진 제공: 손자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는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몇개의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촘롱마을을 오르는 언덕이 나옵니다. 이 언덕은 수 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힘든 언덕을 올라서고야 비로소 멀리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을 볼 수 있습니다. 

촘롱마을에서 바라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느라 남봉 사진 제공: 손자일

 

촘롱 마을은 보통 하루를 자고 가는 곳입니다. 제 경험상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입니다. 개인 적으로는 시간이 없은 여행자에게 푼힐 전망대 코스보다는 차라리 이 촘롱 마을까지 다녀오는 것을 권합니다. 최근 시누와 아래 마을 다리가 생기며 일정이 하루정도 단축 되었습니다. 

 

촘롱마을에서 망원렌즈로 들여다본 안난푸르나 남봉 사진제공 : 손자일

 

마을 입구와 언덕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보이는 룽다와 타르쵸, 이 지역에도 티벳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이 거주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사진 제공: 손자일 

 

 

 

 

 

시간이 없는 여행자들을 위한 헬기 투어 사진 제공: 손자일

 

히말라야 지역은 헬기를 이용한 여행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라면 몇백불의 비용으로 히말라야의 모습을 힘들이지 않고 조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트레킹의 추억은 아름다운 설산으로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수 없는 계단을 오르내리고 거머리에 물려가며 얻어지는 것입니다. 

 

마체푸차레를 배경으로 올라가는 트레커들과 내려오는 현지 주민

  우리에게는 어쩌면 평생 한 번의 트레킹일지 모르지만 히말라야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힘들고 고단한 삶의 터전일지도 모릅니다. 매일 무거운 짐을 나르는 포터들, 트레커들을 케어하며 수 십번을 같은 코스를 오르내려야하는 셰르파들, 히말라야의 깊이 숨은 골짜기에서 야크를 키우고, 염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목동들, 척박한 땅에 기대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하는 농부들. 히말라야를 따라 걷다보면 히말라야의 설산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우리의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세계 3대 미봉중 하나로 알려진 마차푸차레의 모습

안나푸르나 BC 트레킹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안나푸르나 자체보다도 마차푸차레의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닮았다하여 피쉬테일로 불리우는 이 봉우리는 세계에서 가장아름답다는 봉우리중 하나입니다. . 흔히 세계3대 미봉을 알프스의 마테호른, 에베레스트 지역의 아마다 블람, 그리고 바로 이 마차푸차레를 꼽습니다.  공식적으로 세계 3대 미봉이라는 타이틀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흔히 그렇게들 불리웁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목 (마차푸차레~안나푸르나 구간)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트레커아  사진 제공: 손자일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묘미는 하루종일 걷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다는 것입니다. 8박 9일, 9박 10일 등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녀와야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쉬며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마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저렇게 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안나푸르나  - 사진 제공: 손자일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새벽의 차가운 공기속을 걸어 두시간을 걸어 도착하는 곳이 바로 이 트레킹의 종착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롯지 입니다. 등반을 하는 원정대원들이 체류하는 베이스 캠프는 이 곳에서도 서너 시간을 더 걸어 가야 합니다. 누구나 아침햇살에 물드는 황금빛 안나푸르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짙은 안개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끝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황금빛 안나푸르나를 보는 순간 몇 일간의 트레킹으로 인한 모든 피로는 바로 풀립니다. 고산병으로 인한 두통 역시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모습은 수 개월 동안 또는 몇년동안 우리의 기억속에 아름답게 남습니다. 힘든 기억은 여행과 함께 끝나지만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합니다.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중인 트레커들 -사진 제공: 손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