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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스토리/히말라야 트레킹

히말라야 트레킹과 고산병

히말라야 트레킹은 등산을 즐기는 모든 사람의 로망일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서도 에베레스트 트레킹은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남체바자르를 지나쳐 콩대를 뒤로하고 상보체로 오르는 트레커.

다큐멘터리와 수많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서 보아왔던 설산을 실제로 보고싶은 욕구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내 경우에도 설산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 그리고 열망으로 인해 히말라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도록 만들었다..히말라야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설산에 대한 설레임에 비례해 걱정도 앞선다.

어떤 장비를 챙겨가야 하지?

잠은 어디서 자는거야?

고산병이 힘들다던에 위험하지는 않나?

짐은 누가 들어주지?

 

트레킹! 영어로 Trekking이라고 한다. 히말라야라는 장소적 배경만 뺀다면 우리라나에서 하는 등산을 여러날 계속한다고 보면된다. 따라서 국내 산행시 특히 지리산 종주산행시 필요한 장비와 등산 지식이면 충분하다.문제는 히말라야라는 장소 자체에 있다. 바로 높이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 고소병 또는 고산병이 문제인 것이다.

영어로는 High-altitude medical problem 이라고 하는 데 우리말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다.

4000미터를 넘어서면 누구나 고산병을 격게된다. 고산병이 심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높은 고도에서는 인한 여러가지 의학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흔히 고산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산병이라고 부른다. 고산병 또는 고소병은 히말라야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생활고도를 벗어난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지역이나, 알프스의 고봉, 심지어는 백두산 트레킹에서도 겪게 된다.

높은 고도로 인해 육체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산소의 때문이다. 히말라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태생적으로 적응이 되어있지만 평균 해발고도 100미터 이내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산병은 누구나 겪게 된다.

일반적인 트레킹 높이(해발 5500이하)에서는 두통이나 소화 불량등의 가벼운 증상이나 참을만한 수준에서의 고통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이상의 고도에서 고산병은 폐수종이나 뇌부종으로 발전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고산병은 등반가의 활동능력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므로 등반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중 하나이다.

전문적인 고산 등반가들도 등반에 있어서 고산병에 대한 대비와 적응을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는다. 베이스 캠프까지 카라반 과정에서도 컨디션 조절에 최대한 신경을 쓰지만 캠프 구축과 등반에 있어서는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히밀라야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른 김미곤 대장. 원정 대원들도 고소에서 자유로울수 업다. 높이의 문제일뿐 누구나 고산병을 겪는다.

오늘은 전문적인 등반과정이 아닌 히말라야의 트레킹에서 고산병에 대비한 관리에 관해서 아는대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고소병은 누구나 겪는다. 고산병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높이에 따른 차이와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고산병을 겪지 않는 사람을 아직까지 본적이 없으므로)겪는다. 흔한 경우중 하나가 주변사람들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다거나 아직 고산증이 없어 자만하다가 트레킹시 수차례 들었던 주의 사항을 망각하고 함부로 행동하다가 곤란을 겪는 것이다. 일단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고산병을 최대한 예방하고 고산증이 왔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현지인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도 문제가 없다. 이들은 태어남녀서부터 높은 고도에 적응되어 있다.

 

천천히 가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보기 힘든 풍경이 주위에 펼쳐진다.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면 걸으면 된다. 사진은 김미곤 대장과 사누셰르파

 

고산병, 피하진 못하지만 최소화 하라.

히말라야는 높다. 낮게는 1000미터 정도에서 시작해 높게는 5200미터 까지 트레킹 코스가 있다. 일반적인 견해에 의하면 사람음 평소에 자신이 주로 활동하던 곳 보다 2500~3000미터에 이르면 고산병을 느낀다고 한다. 앞서 말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산증을 피할 수는 없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고산병은 가장 두려운 적이자 버릴수 없는 동지와도 같다. 만약 해발 5200미터의 베이스 캠프까지 전혀 고산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타고난 등반가 체질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최 단기간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1.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처음본 설산과 자연의 장대함에 매료되어 이리저리 날뛰며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고소에 맞는다(흔히맞는다라고 표현한다). 3대 트레킹중 하나인 에베레스트 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루크라 비행장은 해발 2800미터이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가 해발 900미터 정도이므로 트레커는 1~2일 만에 거이 2000미터 정도의 고도상승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와 비교하면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 가정했을때 약 2700미터 정도의 고도를 한번에 높였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당연히 대부분의 트레커는 루크라 비행장에서 부터 평소와 많이 다른 신체 변화를 느낀다. 일단 쉽게 숨이 차는 것을 느낀다. 약간의 계단을 오른다던가 무거운 배낭을 옮기는 것만으로 호흡이 가빠지는 것이다. 몸은 평소의 산소량을 요구하는데 산소가 부족하니 뇌는 산소를 더 빨아들이라고 폐를 재촉하는 것이다.

좀더 나가면 본격적인 고산증의 증상들을 느끼게 되는데. 소화 불량, 두통 , 요통, 몸살, 위산과다등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도 자신의 체력을 과시하기 위해 빨리 걷거나 한마디로 오버하게 되면 고소에 맞아 처참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물론 루크라에서 그렇게 되는것은 드물지만 심하면 업혀서 내려오거나 타고온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여행사에 환불을 요청할 수도 없으니 천천히라는 단어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2.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라!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그만큼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특히 머리는 우리 신체중 산소 소모량이 가장 많으므로 산소 부족에 가장 민감하고 가장 흔한 증상이 두통이므로 철저히 관리 해야 한다. 트레킹을 하다보면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체온의 변화가 매우 잦다. 보온의류와 모자는 반드시 포터에게 맞기지 말고 자신의 배낭속에 넣어두고 그때 끄때 주위 온도와 체온 변화에 따라 착용하거나 벗는것을 반복해야 한다. 덥기전에 벗고, 춥기전에 입자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열심히 걸을 때는 덥고 췰때는 쌀쌀함을 느끼게 되는데 방법은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는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리 벗고 미리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걷다 보면 덥거나 춥더라도 입고 벗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기 쉽다. 에잇! 귀찮은데 쉴때 벗지 뭐! 이런식이다. 체온이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것 자체가 칼로리의 소모로 이어진다. 트레킹을 다이어트의 기회로 삼다가는 다른 사람의 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롯지라는 현지의 숙소에 도착하면 가장먼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속옷을 뽀송한 것으로 갈아입고 약간 더운 정도로 옷을 입고 반드시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3. 3000미터 이상에서는 씻는 것을 최소화 해야한다.

 

종일 걷다보면 땀도 나고 먼지 투성이가 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 있다면 당연히 샤워장으로가서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해야 마땅하지만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절대 금물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샤워를 해야만 다른 일을 하도록 길들여져 있는 우린나라 사람들은(물론 난 그렇지 않다. 안씻고 자도 전혀 불편함이 없음) 씻지 않으면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냐고 불만을 토로 하기 마련이지만 밤새 바늘로 머리를 찌르는 듯한 두통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안씻는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씻는 대신 물티슈나 수건에 물을 적셔 먼지를 닦아 내는 정도로 끝내야 한다. 현지의 롯지는 최근 상황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만든다. 하지만 그 효율이 워낙에 떨어져 충분한 온수를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롯지에 도착에 화장실에 들어가 수도꼭지를 돌리니 샤워기에서 더운 물이 콸콸 쏟아진다고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머리름 감다보면 금방 온수는 차가운 냉수로 바뀐다. 머리에 샴푸를 잔뜩 바르고 어쩔수 없이 머리감기를 다마치면 트레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십중 팔구는 고산증의 고통일 것이다.

 

3. 적게 자주 먹어야 한다!

 

어차피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흔히 다먹고 살자고 하는짓이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적당히 먹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평지에서는 적당히의 수준을 벗어 난다고 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고산에서는 고통이 뒤따를 수 있다. 소화를 시키는 과정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너무 많이 먹게 되면 평상시 보다 산소가 적은 고산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먹는다면 다음날 체력이 바닦나 힘든 일정이 될 수도 있다. 적게 자주 먹는 것이 좋고 적당히라는 양을 자신의 평소 식사량에 비추어 잘 판단해야 한다.

또한 술은 입에 댈 생각도 말아야 한다. 술을 해독하는 과정에도 많은 산소가 핑요하다. 누군가 폼나게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있다면 그 사람은 현지인이거나 하산중인 사람이다. 아니면 고산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일 것이다.

설산에 취하고 또 술에 취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혹여 담배없이는 못참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 피워보시라. 고산에서의 흡연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설령 그런 용기를 실천에 옮긴다면 즉시 만용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평지에서도 해로운데 고산에서는 얼마나 해롭겠는가 말이다. 히말라야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처럼 흡연한다과 과태료를 부과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트레킹 중에는 참는것이 몸에 좋다.

 

5. 틈만나면 마실 것 !    술? NO!!!     물? Yes!!

 

적당히 먹어라, 술 마시지 마라

 

너무 하지말라는 것만 많은 것 같으니 해도 좋은 것 하나 정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이것 물 마시기 이다. 물은 마실수 있는한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쉴때도 걸을 때도 마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아이템이 있다. 물병보다는 호스가 달린 이른바 워터백이다. 물 가방 이라고 하면 좀 어색한가?

여하튼 우리나라 장비점에도 있고 카트만두의 장비점에도 많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하니 살도 빼고 고소도 예방하고 일석이조다. 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있는지 모르지만 고소에선 평소보다 혈행이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는 것은 혈행을 개선하고 체내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소 예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의학적 근거는 차지하고라도 거이 모든 산악인 들이 추천하고 실천하고 있는 고소병 예방법이니 만큼 분명 도움이 되는 방법일 것이다.

이상으로 간단히 고산 트레킹에서 지켜야 할 일반적인 수칙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개인차가 분명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이 권하는 수칙을 잘 지니면 그만큼 즐거운 트레킹이 될 것이다.

이상으로 트레킹 수칙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시간이 된다면 트레킹시 유용한 장비와 사용법에 대해서도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