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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상식/일반등산

겨울 등산 사고-저체온증

겨울철 등산시 가장 주의 할 사고는 저체온증입니다.

저체온증은 말 그대로 체온이 36.5도 아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여름철에도 저체온증이 발생 할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저체온증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조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행중 부상이나 체력저하로 인해 결국 직접적인 사망원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제가 직접 격은 사고 사례를 통해 주의 할 점을 발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전 태백산, 1월 5일 산행시 발생한 상황입니다. 

당시 기상은 유일사의 온도가 영하 17도, 태백산 정상부근은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25도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행사를 위해 태백산 유일사를 거쳐 정상부근으로 산행중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안전요원 으로부터 정상에서 약 200미터 아래에 의식이 흐려지고 있는 탐방객이 있다는 무전을 받고 행사 참가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력을 다해 하산을 하던중 환자와 동행자(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치사항

 

발견 당시 환자는 어눌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였고 이름과 주소를 말 할 수 있는 상태였으나 일어나 걷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도착후 10분이 지나지 않아 묻는 말에 대답을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의 젖은 옷을 벗긴후 가지고 있던 다운자켓으로 보온이 될 수 있도록 조치 하였습니다. 저와 안전요원들의 배낭을 바닦에 포게고 환자를 눞히고 따뜻한 물을 먹도록 하고 팔다리를 계속 맛사지 했습니다. 

 

119로부터 "강한 바람으로 헬기 수송이 힘들다." , 119 구조대가 출발하나 도착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산 아래로 하산 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고 안전요원들과 조를 편성, 환자를 업고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한산한 결과 유일사 주차장에 1시간 30분여  만에 도착, 대기중이던 119 구조대에 인계하여 즉시 병원으로 후송하였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환자는 회복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고 발생 과정(환자의 부인 인터뷰)

환자는 평소 산행을 자주 하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주 산행하던 부인을 따라 상고대를 보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산행에 참가한 초보자였습니다. 당시 산행 시작 시간은 아침 7시, 위에서 말한대로 영하 17도에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습니다. 

환자는 두꺼운 다운 자켓을 입은 상태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유일사의 초입은 넓은 시멘트 도록지만 다소 가파른 언덕입니다. 환자는 같은 버스에 타고 온 사람들을 따라 다소 무리한 속도로 산행을 하던 중, 멈춰서서 쉬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점점 체온이 올라가고 땀으로 젖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따라 걷기에 급급했던 환자는 옷을 벗어 체온을 조절하거나 자가 페이스대로 천천히 걷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상태로 2시간 여를 걷던 중 갑자기 다리에 쥐가나 눈위에 주저 앉게 됩니다. 물을 마시고 쉬다가 다시 걷기를 반복햇으나 몇 십미터 가지 못하고 주저 앉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됩니다.

마침 하산하던 산행객 두사람이 다가와 상태를 묻고는 환자를 눈밭에 눞히고 쥐가난 다리를 들어올려 스트레칭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땀으로 젖은 상태에서 눈밭에 몇 분 동안 누워 있게 되면서 급속도로 체온을 잃게 됩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온 사람들은 이미 정상 근처를 산행중이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 되자 두사람은 자리를 뜨게되고 안절 부절 하던 부인과 환자를 발견한 안전요원들에게 발견되어 엎혀 내려가게 된 것입니다. 


저체온증 방지를 위한 겨울 산행 수칙 

 

1. 산행시 기상변화와 체온의 변화를 고려하여 레이어링을 염두에 두고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산행 시작시 약간 춥다는 느낌으로 산행복장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산행 중 덥거나 춥다는 느낌이들면 다른 사람들이 쉬는 시간을 고려하지 말고 즉시 의류를 벗거나 입어 체온을 보호해야합니다. 

4.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여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걷도록 노력합니다.

5. 찬물 보다는 보온병을 준비하여 따뜻한 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6. 장갑과 비니를 준비하여 신체 말단의 체온을 보호해야합니다.


저체온증 환자 발생시 조치 사항

1.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119에 사고상황을 알리고 119의 조치사항을 따르도록 합니다.

2. 환자를 눈위나 차가운 바닥에 방치하지 말고 매트리스, 옷가지, 배낭등으로 차가운 바닥으로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합니다.

3. 팔다리를 맛사지 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여 체온을 올리도록 조치합니다.

4. 가능하다면 젖은 옷을 벗기고 여벌 옷을 갈아입혀 체온 저하를 막습니다.

5. 가능하다면 바람이나 눈을 차단(텐트나 매트리스)합니다. 

6. 조난 상태라면 불을 피울수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많습니다.

7. 인원이 충분한 상태라면 환자를 산아래로 옮깁니다.(인원이 적은 경우 체력저하로 모두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위에 언급한 산행당일 한파로 인해 

태백산에서 총 3명의 조난자가 발생했으며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위의 조난자의 경우에는 체력이 소진되어 저체온증으로 발전한 사례입니다.

단순히 다리가 삔다거나 하는 사소한 사고도 저체온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철 산행은 각별히 만반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