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등산 커뮤니티 BAC는
지난 8년간 수 많은 사람들을 산으로 불러들였고 최근에는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젊은 사람들이 산에서 넘쳐 납니다.
제 조카도 이제 막 직장 생활을 했고 등산을 가끔 다니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등산을 준비하는 조카 커플을 보며 오랜 경험으로 이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은 제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므로 의견이 다른 분은 그냥 패스해 주세요~~~~
등산은 즐겁습니다. 오르는 것이 힘들지만 꼭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순간 주위가 보이고 쉴곳이 보이며 쉬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했거나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어린? 친구들이 등산을 준비하다보면 살것도 많고 비싸기도 합니다.
등산화는 필수인것 같고, 배낭도 없으면 등산을 못갈것 같고 스틱은 너도나도 다 들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 또 갈지 모르는 등산을 위해 몇십만원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장갑도 있어야 넘어져도 안다칠 것 같죠??
한정적인 자금으로 무엇을 사고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할까요???
원칙 1. 장비와 제품을 구별할 것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많은 등산인구에 걸맞는 등산장비브랜드와 매장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간의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등산갈때는 고가의 자켓과 등산화를 반드시 구입해서 착용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일단 장비를 구입하기전에 등산을 시작하세요. 하지만 등산 준비를 소홀히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등산 준비는 반드시 등산용품 전문점에서 해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 등산 장비는 등산을 위해 최적화 되어 개발 되었지만 반드시 있어야만 등산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즉 있다면 편리한 것일 뿐 받드시 그 제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쉬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등산 의류중 가장 고가는 고어텍스라는 소재로 만든 자켓입니다. 만능으로 오해를 하는 분도 많지만 고어텍스 자켓의 주 기능은 비를 막아주는 것입니다. 즉 비옷이라는 것입니다. 비를 막아주는 장비는 많습니다 . 우산은 등산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1000원짜리 비닐우의나 조금 더 비용을 쓴다면 4~6만원 정도의 우의도 많습니다.
겨울철의 경우에도 다운자켓은 일반 다운자켓도 충분한 보온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 다운자켓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제 기준에 우의는 장비이며 고어텍스 자켓은 제품입니다.
장비는 준비하되 반드시 그 제품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원칙 2. 대체가능성!
위와 같이 장비와 제품을 구별한다면 등산 장비 구입은 쉬워 집니다. 다음으로 염두해야 할 것은 대체가능성입니다.
즉 등산 전문점에서 구입하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것들중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등산화 대신 운동화, 등산배낭 대신 책가방, 등산 바지 대신 츄리닝, 등산 자켓 대신 비닐우의나 적절한 자켓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대체 가능성에서는 적절한가가 매우 중요한 판단이 됩니다. 예를 들어 등산화 대신 운동화는 가능하지만 슬리퍼나 구두는 불가능한 것처럼 기본적인 상식선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체 가능성을 기준으로 1순위로 구입해야 할 장비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경험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겠지만 저는 등산화를 가장 먼저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운동화는 근거리 산행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산, 특히 수도권 근교의 산은 암반이 많은 산들이 주를 이룹니다. 일반 운동화는 접지력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에서 등산시 착요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등산은 결국 걷는 활동이기 때문에 등산화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춥거나 덥울 수 있는 의류나 약간 불편할 수있는 배낭과 달리 등산화는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입니다.
따라서 정해진 비용내에서 단 한 개의 장비를 구입한다면 저는 등산화를 추천합니다.
등산화 선택에 관한 내용은 다음기회에 좀 더 자세히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가능성을 기준으로 구입해야할 등산장비의 순서는 다음가 같습니다.
1. 등산화
2.배낭
3. 등산복 내의 (스킨레이어)
4.등산복 상의 (인슐레이션)
5.아우터(프로텍션 레이어)
6. 스틱등 기타 장비
이러한 기준을 제시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장비보다는 의류가 더 대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등산복 레이어링 관련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3. 산행 스타일을 고려
"뒷동산 갈때도 히말라야 장비를 착용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필요한 장비보다 과하게 장비를 셋팅해 입는 것을 비아냥대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가능하다면 충분한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가능한 비용적 한계 내에서 말입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면서 장비를 구입할 때는 비용적 한계를 고려함은 물론 내가 어떤 산을 어떤 스타일로 산행을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잠시 한 두시간의 산책을 위해 고어자켓과 중등산화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쉬운 산부터,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거리의 산행을 꾸준히 하면서 등산 장비에 대한 상식을 알아가고 어떤 장비가 좋은 장비인지 정보를 습득한 후에 하나씩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낮고 가까운 산에서 시작해 경험을 쌓아 높고 먼산을 계획하는 것이 순리이며 장비 구입 또한 이러한 순리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4. 브랜드에 현혹되지 말 것
수 많은 브랜드가 자신의 제품이 최고라고 합니다.
물론 비싼 브랜드와 비싼 제품이 기능성에서 더 나은 것은 당연하고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오래전 역사속의 일이지만 1953년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정했던 에드먼드 힐러리경과 텐징노르게이가 등반하던 시절을 떠올려 봅시다.
그들의 장비와 지금의 가장 저렴한 브랜드의 장비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비교자체가 의미없을 정도입니다. 장비의 무게와 기능성에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장비를 구입할 때는 우선 정해진 범위의 예산에서 가장 효율적인 구매를 해야합니다.
앞선 말한 대체가능성과 산행스타일을 고려하여 국내산행 수준에서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안전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제조카가 저에게 묻는다면 가진 비용내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할인 많이 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라고 권해줄 것입니다.
5. 일상에서 활용 가능할 것
등산장비는 고가 입니다. 마케팅 비용이나 여타의 비용상승 원인을 제외하고라도 원단자체의 기능성으로 원단가격이 비싸며
제작하는 방식 또한 더 비싼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비싼돈을 주고 산 옷은 등산뿐만 아니라 등산외의 일상 생활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하기에 적합해야합니다. 한 때 등산복 열풍이 불었을때 상가집에도 결혼식장에도 등산복을 입고 가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얘기기도 아닙니다. 그 때의 등산복이란 참으로 휘황찬란하던 것들 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런 등산복이 시장에는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은 좀 힘든 일입니다. .
따라서 등산복을 고를때는 학교나 회사나 마트갈때 입어도 전혀 튀지 않는 단색 계열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등산 전문 브랜드의 의류는 대부분 신축성이 좋고 항균 소취기능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
냉감 소재를 이용해 여름철에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보온성이 좋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상만 잘 고려한다면
일상 생활에서도 오히려 좋은 옷들이 많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제 경험을 토대로 등산장비 구입시 판단기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등산화 선택부터 장비별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등산은 자기의 비용과 시간과 노력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타는 애교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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